요즘 필사 중인 중국어책 루쉰(鲁迅)의 등하만필(灯下漫笔)
중국어 번역카페에서 매주 필사 과제를 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과제로 제안된 교재를 갖고 있지 않아 사놓고 읽지 않은 채 책꽂이에 고이 모셔 두었던 루쉰(鲁迅)의 등하만필(灯下漫笔)을 꺼내들어 필사 과제를 제출하고 있다. 매주 1회 내가 할 수 있는만큼 필사해서 제출하는데, 처음에는 매일 조금씩 필사해서 많은 양을 제출하고자 했지만, 역시 욕심 뿐이었다. 겨우 한 두 페이지 달랑 필사해서 늦지 않게 제출하는 데 급급한 상황이다. 그래도 필사라는 것은 정말 좋은 공부가 된다. 차분하게 앉아서 집중해서 저자가 쓴 단어 하나 하나에 집중하며 옮겨 적는다. 좋은 문장이 있으면 한 번 더 속으로 되새김질 해본다.
<루쉰의 등하만필 표지>
<루쉰의 등하만필 중 한 페이지. 전사와 파리......>
루쉰(鲁迅)은 중국의 대표적인 혁명운동가로 주로 문필활동을 통해 혁명운동에 참가했다. 대학생 때 봉건주의의 상징인 변발을 스스로 자른 첫 번째 학생이었다고 한다. 아큐정전(阿Q正傳)이 국내에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일 것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루쉰을 비롯한 다양한 중국 혁명가들의 글을 번역해 국내에 소개하면 좋겠다고 내심 생각하고 있다. 20세기 초 중국의 상황이나 21세기 초 한국의 상황이나 민초들의 어렵고 힘든 삶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선 일단 매주 잊지 않고 과제를 완벽하게 제출하고, 나 스스로 더욱 많은 양을 필사하고 학습하도록 채찍질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아직 소개되지 않은 여러 작품들을 내 손으로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오겠지. 지금은 그저 중국어 원문으로 루쉰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나 스스로에게 감사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