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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강 바다/여행과 캠핑

치유의 숲, 포천 국립수목원(광릉수목원)

by 바투리아 2015.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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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숲, 포천 국립수목원(광릉수목원)에 다녀왔다



 


올해 5/16(토), 포천 국립수목원에 다녀왔다. 7개월이나 지나서야 겨우 다녀온 기록을 남긴다. 다 게으름 때문이다. 다녀온 직후 사진을 편집해서 블로그에 비공개로 올려둔 후 글을 어서 써야지 했지만 순식간에 7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포천 국립수목원은 내가 국민학생이었을 때 학교에서 한번 간 적이 있는데 그때는 광릉수목원이라고 불렀다. 백일장인지 뭔지 해서 갔었는데 사실 다른 건 잘 기억이 안나고 광릉수목원에 커다란 크낙새가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리고 무척이나 나무가 많았다는 것 정도가 기억난다. 



포천 국립수목원 바로 옆에는 광릉이 자리잡고 있었다. 광릉은 조선 7대왕인 세조와 그의 부인인 정희왕후의 능이다. 세조, 이름만 들어도 피비린내가 나는 것 같은데, 이 세조의 능이 있었던 덕분에 그 일대가 개발이 되지 않았고 자연산림이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포천 국립수목원은 국가(산림청)가 관리하는 수목원이다. 그만큼 다른 사설 수목원에 비해 규모의 수준이 달랐다. 포천 국립수목원의 길들. 이렇게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수백 년, 아니 어쩌면 수천 년 동안 만들어져 온 원시림 사이에 길을 낸 것이다. 수목원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나도 한달 전쯤에 미리 예약을 해서 갈 수 있었다.

 




중간에 숲 생태관찰로가 있다. 조그만 샛길 정도로 보면 될 것인데, 어쩌면 큰 길보다 더욱 운치있고 볼만했다. 기왕 울창한 원시림에 왔으니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보다는 이런 샛길로 다녀보자. 아이도 팔짝 팔짝 뛰면서 이것 저것 보면서 호기심을 채워갔다.



 

 

뱀과 벌 등을 주의하라는 표지판. 무서운 녀석들이다. 만약 실제로 독사나 말벌떼를 만나게 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나의 본능이 나를 지켜줄 것인가, 나를 죽게 만들 것인가? '공포'라는 본능 때문에 오히려 어처구니없이 더 큰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뱀, 말벌, 멧돼지 등 야생동물을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찾아보고 꼭 익혀야겠다.


 

 

 

공중에 매달려 있는 애벌레. 땅에서 2미터 높이, 높다란 나무에서 3미터 아래 쯤에 이 애벌레가 매달려 있었다. 신기해서 한 컷 남긴다.

 

 

 

수목원 내 금지행위에 대한 과태료 기준표. '식물에 이물질을 주입해 말라죽게 한 경우'가 가장 눈에 띈다. 금지행위 목록 중 제일 첫번째인 것을 보니 이런 경우도 실제로 일어나는 일인가 보다. 도대체 왜 식물에 이물질을 주입해 말라죽게 하는 걸까?

 

 

 

한적한 산책로. 정말 마음에 드는 길이었다.

 

 

 

2010년 태풍 곤파스 피해현장을 복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거대한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쓰러진 모습에 거대한 자연의 위력이 느껴진다. 내 아이도 이 나무들을 보면서 '우와~'를 연발했다. 어쩌면 좋은 학습자료일 수도 있겠다. 그대 인간이여, 자연에 맞서지 말지어다.


 



 

 

곳곳에 자연 관찰을 위한 설명표지들이 있다. 꼼꼼하게 읽어보진 못했지만 나중에 다시 온다면 자세하게 읽어 봐야겠다.

 


 

 

수목원에서 만난 도마뱀. 사실 도마뱀인지 장지뱀인지 잘 모르겠다. 혹시 아시는 분이 있다면 댓글에 달아주시면 좋겠다. 사진 한 장 찍는 사이에 아이가 만져보려 하니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무척 빠른 녀석이었다. 우리나라에 줄장지뱀, 아무르장지뱀, 표범장지뱀 등이 서식한다는데, 표범장지뱀은 멸종위기종이라고 한다. 이런 야생동물들의 서식지가 점차 줄어드니 당연한 결과일 수밖에.

 

 

 

 

포천 국립수목원 동물원으로 가는 언덕길. 동물원 퇴장 시간이 오후 4시라고 해서 서둘러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갔다. 임신 중인 아내 역시 미친듯이 걸어 올라갔는데, 4시가 넘었는데도 퇴장하라는 말이 없다. 사람들도 계속 오고. 괜히 힘들게 서둘렀다. 완전히 속은 느낌이었다. 임신 중인 아내에게 미안할 뿐이다.

 


 

 

이곳에는 늑대가 산다. 우리나라에도 늑대가 살았는데, 이젠 모두 사라졌다. 늑대, 표범, 호랑이 등 대형 포식자들이 사라진 숲.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아래 설명을 보니 '1980년대 이후에 멸종된 것으로 추정된다'는데, 아마 북한지역을 포함한 것 아닐까 한다. 남한에서는 훨씬 이전에 사라지지 않았을까? 우리에 갇혀 있는 늑대가 더욱 외로워 보인다.

 


 

 

독수리와 호랑이. 호랑이가 저 좁은 우리 안을 계속 빙빙 맴돌고 있었다. 산림청이 관리하는 곳인데 사육환경이 지나치게 열악해보였다. 보통 사람들은 호랑이를 '민족의 정기'를 대표하는 동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대우해도 되나 싶다.  

 



 

 

입구 근처에 휴식공간과 매점이 있다. 우리는 조금 늦게 도착해서 이곳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할 시간은 없었다. 가족 단위로 온 사람도 많고 연인과 함께 온 듯한 사람들도 많았다. 조용히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인 장소다.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열심히 빨아먹고 있는 아들. 역시 놀러오면 아이스크림 하나 먹어줘야지.

 


 

 

집에 와서 수목원에서 본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아무렇게나 그린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 의미가 있는 그림들이다. 나무와 풀, 꽃, 곤충, 동물들이 이 그림 안에 모두 담겨 있다. 앞으로도 네가 본 것들, 생각한 것들 모두 그림으로 표현해보렴. 사랑한다, 아들아.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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