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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강 바다/여행과 캠핑

원주 그린애캠핑장 - 첫 부자캠핑, 자연에 더 다가설 수 있었던 곳

by 바투리아 2016.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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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그린애캠핑장] 첫 부자캠핑 - 자연에 더 다가설 수 있었던 곳 (2015년 6월 16일)

 

 

 

메르스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6월 중순,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 역시 임시 휴원을 하고 말았다. 집과 유치원 근처의 몇몇 병원에 메르스 확진환자가 다녀간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아들을 돌볼 사람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맞벌이인 우리 부부에겐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다. 다행히 휴원 첫 주는 아내가 며칠 휴가를 낼 수 있었다. 임시 휴원은 그 다음주로도 이어졌는데 결국 내가 휴가를 냈다. 휴가를 내고 난 뒤가 더 문제였다. 나와 아이, 아빠와 아들 둘이 사흘 동안 뭘 해야 할까? 날씨도 덥고 메르스 때문에 어딘가 가는 것도 무척 부담이 되는 때였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으면 아빠와 아들 둘 다 사이가 안좋아질 게 뻔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첫 부자캠핑이다. 아빠와 5살 아들 둘만의 캠핑 여행. 멋지지 않은가? 메르스 때문에 앞당겨지긴 했지만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기도 했다. 2박 3일 캠핑을 가기로 결정을 하고 캠핑장 예약을 서둘렀다. 월요일에 입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약이 어렵지는 않았다. 그리하여 6월 15일, 사이트도 넓고 진짜 숲 속에 있는 것 같다는 강원도 원주 그린애캠핑장에 첫 발을 디뎠다. 원주 칠봉유원지 근처에 있는데 서울에서 약 1시간30분 정도 걸려 도착한 것 같다.

 

 

역시 평일 그것도 월요일이라 캠핑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호 신난다. 넓은 공간에 혼자 '전세 캠핑'을 하게 되었다. 캠핑장 주인이 추천해준 '아지트' 사이트 앞쪽이다. 캠프타운 이볼루션을 설치하고 대형 렉타타프를 설치했는데도 저렇게 널널하다. 공간이 널찍하면 마음도 함께 여유로워진다. 

 

 

 

 

 

 

 

장비 세팅을 마치고 좀 쉬려는 찰라, 아이는 계속 뭔가 하길 원한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녀석. 손에 무엇인가 들고 유심히 관찰 중인 것 같다.

 

 

 

 

 

이름 모를 산나무 열매들을 수확해왔다.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까다 보니 손이 빨갛게 물들었다. 

 

 

 

 

곳곳에 개미집이 있다. 커다란 개미들이 여기저기 보금자리를 만들어 놓았다. 이 개구장이 아들 녀석은 개미집에 뭔가를 집어넣으며 개미들을 괴롭혔다. 

 

 

 

캠핑장 곳곳에 오디 나무가 있다. 주렁주렁 달려 있는 오디 열매 사이로 보이는 관리동.

 

 

 

 

 

 

 

 

 

 

 

 

잘 익은 오디를 맛본다. 이렇게 자연 속에서 열매를 바로 따서 먹는 일은 아들에게는 처음일 것이다. 달달한 오디 맛이 이 개구장이 녀석을 매료시켰다. 

 

 

 

 

 

 

캠핑장 뒤 쪽에 있는 산책로. 좀 더 들어가면 통나무로 엮어 놓은 다리가 있다. 자동차 바퀴 자국까지 있는 것으로 봐선 자동차들도 진입이 가능한 것 같다. 이 다리를 넘어가면 깊숙한 곳에 텐트를 칠 수 있는 사이트들이 있다. 

 

 

 

 

달려라, 아들아. 네가 원하는 그 순간까지. 숨이 찰 때까지. 한번 달려 보렴. 

 

 

 

 

겁도 없이 5살 아이의 팔에 붙은 사마귀. 내가 어릴 때는 사마귀는 무척 흔한 곤충이었는데, 이젠 주변에서 볼 수가 없다. 게다가 웬만한 산에서도 보기 어렵다. 사마귀, 정말 오랜만에 봤다. 부화한 지 오래 되지 않은 것 같다. 

 

 

 

 

 

 

사이트 옆에 나무가 무척 많아 그늘도 많고 해먹을 걸 곳도 많다. 이번 캠핑에서도 해먹타기를 자주 즐겼다. 벌레퇴치용으로 계피물을 분무기에 담아 가져갔는데 온갖 곳에 분무기를 뿌려대고 있는 녀석.

 

 

 

 

 

 

아이를 재우고 홀로 장작불을 붙이고 상념에 잠겼다. 요동을 치는 불길은 자연스럽게 사람의 시선을 빼앗고 사람을 몽롱하게 만든다. 그게 바로 불놀이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캠핑을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해도 자꾸 마음 속에서 불놀이의 욕구가 치솟는다. 

 

 

 

 

2박 3일 동안 아이와 단 둘이 있으니 색다른 느낌이다. '5살 아이'와 부자캠핑은 자주 할 일은 아닌 것 같지만 종종 와볼만 한 것 같다. 둘째 녀석이 곧 태어나면 캠핑도 당분간 중단되겠지만......

 

 

 

원주 그린애캠핑장은 최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삼둥이가 캠핑을 하는 장면을 찍은 캠핑장이기도 하다. 주변 경관이 뛰어나다 보니 방송사에서도 찾은 모양이다. 캠핑장 앞으로는 시원하고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바닥을 잘 정돈해놓아서 수심이 일정해 아이들이 물놀이 하기 좋아 보였다. 나는 6월에 이어 7월 말 여름휴가도 이곳에서 보내기로 했다. 몇 번이고 가고 싶은 캠핑장이다.

 

 

<원주 그린애 캠핑장>

 

 

 

- 2015년 7월 25일 다른 곳에 작성. 일부 수정하여 2016년 5월 19일 재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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