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998년 늦봄 또는 초여름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정확한 기억은 안난다. 과 행사 어떤 술자리에서부터 피우기 시작했다. 그리곤 골초가 되어버렸다.
(하...... 그때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
처음에는 88로 시작했다. 그 후에는 디스를 피웠고, 마지막까지 디스플러스를 피웠다. 마지막으로 연초를 피운 건 2014년이다. 남들처럼 마일드한 것을 찾지 않고 꽤 많은 양을 피웠다. 평소에는 하루에 1.5갑 정도 피웠던 것 같고, 술을 마시는 날에는 측정 불가였다. 술을 마시는 날엔 2~3갑까지 피우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술을 상당히 자주 마셨기 때문에...... 음. 30년, 40년씩 연초를 피운 사람들에 비해서는 새발의 피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꽤나 오랜 시간 많은 양을 피웠기 때문에 연초에 대해 상당히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2014년 2월부터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사무실 사람 중 하나가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는데 목걸이로 목에 걸고 다니던 모습이 지금도 생각난다. 그 분의 추천으로 H사의 전자담배를 구입했다. 그 당시에는 인터넷에서도 잘 팔지 않아서 용산전자상가에 가서 샀던 기억이 난다. 2개 세트로 해서 6만원? 7만원쯤 했다. 그 상점 주인이 상당히 불친절하고, 심지어 싸가지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걔는 아직도 장사를 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1998년부터 16년 동안 매일 2갑 가량 연초를 피웠고, 2014년부터 지금까지 7년 동안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운 경험자로서 액상형 전자담배의 장단점을 적어볼까 한다.
전자담배의 장점
1. 담배냄새가 나지 않는다. 연초 담배의 경우 단 한모금만 피워도 손, 입, 옷에 담배냄새가 밸 수 있는데, 전자담배는 죽도록 피워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 물론 특유의 액상 향이 있다면 액상 향이 날 수 있지만, 담배의 냄새가 아니다.
2. 연초 담배의 경우 유해성분이 4000여가지가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4000가지? 도대체 뭘까...... 반면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유해성분이 20여가지로 알려져 있다. 상대적으로 낫다.
3.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타르와 일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 연초 담배의 유해성분의 핵심이 바로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인데, 그 중 2가지가 없다. 타르는 끈적한 검은 액체 성분으로 이것이 폐포에 흡착되어 매우 유해하다고 한다. 일산화탄소는 혈중 산소농도를 낮추어 신체에 전반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타르와 일산화탄소가 없다.
4. 타르와 일산화탄소가 없어서 그런지 가래가 거의 없다. 물론 많이 피우면 좀 생긴다. 그래도 연초 골초일 때와 전자담배 골초일 때의 가래의 양을 비교하면 10:1 가량 되는 것 같다.
5. 연초의 경우 한대를 피우면 끝까지 피워야 한다. 하지만 전자담배의 경우 필요할 경우 2~3모금 피우고 끝낼 수 있다.
6. 니코틴의 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연초의 경우 부드러운 맛을 선택해도 그냥 그 담배의 맛이 싫을 수 있다. 연초 특유의 고유한 맛들이 있다. 그래서 니코틴이 낮은 연초가 무엇인지 알지만 그걸 고르기 싫다. 반면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의 농도를 직접 조절할 수 있다.
7. 주머니 속이 매우 깨끗해진다. 연초 담배를 피우던 시절 담배가 주머니 속에서 뭉개져서 담배가루가 온 주머니에 가득하게 될 때가 있었다. 전자담배는 그럴 일이 없다.
전자담배의 단점
1. 담배냄새가 나지 않으므로 실내에서 피우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특히 집에서 피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2. 가격이 매우 저렴한 건 아니다. 인터넷최저가로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 세트가 약 2만원대인 것 같다. 그리고 니코틴이 포함된 액상의 가격이 요즘 꽤 비싸졌다. 하지만 니코틴 희석액을 따로 구입할 수 있다면 연초보다 훨씬 저렴하다.
3. 괜찮은 녀석이다 보니 금연의지가 사라진다. 이게 제일 안좋은 점이다.
4. 아무 데서나 구입할 수 없다. 연초 담배는 길거리 어디서든 24시간 내내 (편의점!) 구입할 수 있지만 전자담배는 혹여나 기계가 고장을 일으키면 치명적이다. 그래서 나는 전자담배 기기를 4개를 갖고 있다. ㅎ
5. 전자담배는 충전을 해야 피울 수 있다. 보통 5핀 충전기로 충전을 하므로 충전이 어렵진 않은데 깜빡하고 충전을 안한 경우 좀 아쉽다.
결론
1. 담배는 백해무익하므로 끊자. 더 말해서 뭘 하겠는가. 전자담배 역시 담배다. 니코틴도 몸에 무척 해롭다.
2. 혹여나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액상형 전자담배의 해로운 성분이 발견될 수도 있다. 그래도 아직은 연초에 비해 압승이다.
3. 전자담배를 금연보조제로 사용하는 분들이 있던데 꼭 성공하길 바란다. 나는 그냥 전자담배를 신나게 피우고 있다. 모든 게 본인 하기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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