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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빈속에 비타민 먹고서 죽을 뻔

by 바투리아 2016.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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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아침, 나와 아내는 어쩐 일인지 늦잠을 자게 되었고 그 대가로 정신없이 아침준비를 하게 되었다. 아침식사조차 못하게 된 나는 영양이라도 챙기자라는 급한 마음에 평소 먹던 종합비타민제를 2알을 입안에 털어 넣었다. 그리고 나서 잠시 후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속이 울렁울렁 하고 머리가 아파지더니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구토기가 있었다. 아, 뭔진 모르겠지만 구토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급히 화장실로 달려가 화장실 변기에 두 세 차례 토를 했다. 아, 뭐지......

 

 

 

혹시 비타민 때문일까? 빈 속에 먹은 그 비타민? 사실 내가 빈 속에 알약을 먹은 일은 처음이 아니다. 비타민은 아니지만 처방받은 감기약 등은 그냥 빈속에 먹었던 일이 허다했다. 일단 총각 시절엔 아침식사 자체를 하지 않았었으니 아침에 먹던 약은 모두 빈 속에 먹었던 것이다. 빈 속에 술먹기도 내 특기 중 하나였다. 약을 빈 속에 먹으면 큰 일난다, 위를 다친다라는 말을 많이 듣긴 했는데 그럼에도 나는 괜찮았거든. 그런데 세월은 어쩔 수 없는가? 이번에 비타민에 된통 당하게 되었다. 

 

 

 

그날 오전 내내 울렁거림과 두통에 시달렸다. 이런 울렁거림은 정말이지 실로 오랜만에 느끼는 것이었다. 그렇게 오전 시간을 보내고 난 후 점심을 먹고 나니 울렁거림과 두통은 좀 괜찮아지는가 싶었는데, 이번엔 설사를 하기 시작했다. 위를 타격한 비타민이 점심식사 음식물보다 더 일찍 장으로 내려가 장을 타격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설사를 서너 차례 하고 난 후 오후 4시쯤 되니 그제서야 몸이 제 자리를 찾은 느낌이었다. 

 

 

 

앞으로 절대 빈 속에 비타민을 먹지 말아야지.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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