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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제 아이와 같이 그림을 그리다가 또 뽀뽀를 하게 되었다. 왜 했는지 지금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아무튼.
내가 아이에게 물었다. "윤결이는 언제까지 아빠랑 뽀뽀할 거야?"
그랬더니 아이의 대답은...... "아빠가 100살 될 때까지요."
"엇, 아빠가 100살이면 윤결이는 70살 정도 될텐데?"
"아빠가 죽으면 내가 같이 땅 속에 묻혀서 아빠랑 같이 놀아줄게. 아빠 혼자서 심심하잖아."라고 한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돈다. 아빠 심심할까봐 걱정도 해주고, 고맙다 이 녀석아. 하지만 너는 아빠보다 훨씬 더 오래 살아야하잖니?
그래서 내가 말했다.
"윤결아, 땅 속은 정말 재미없는 곳일 거야. 아빠가 먼저 죽어서 땅 속에 묻혀도 윤결이는 더 많이 재밌게 놀다가 와. 알겠지?"
그랬더니 다행히도 아이가 "네 알겠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또 한번 아이와 뽀뽀를 했다.
문득 아이가 죽음이라는 것을 어떻게 여기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얼마 전까지 파악한 바로는 '죽는다는 것 = 다시 살아나지 못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아직 살아간다는 것, 늙어간다는 것, 나이들어 간다는 것, 죽음에 가까워진다는 것, 죽는다는 것. 이 모든 것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겠지? 어느 날 불쑥 아이가 커버릴까봐 항상 걱정이다.
<작년 12월 28일, 롯데월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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