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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투의 육아이야기

6살 아이 수영장 배우기 실패 (조기교육 실패 ^^;)

by 바투리아 2016.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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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꼭 가르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수영이다. 물 속에서 즐기기 위해, 또는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수영은 꼭 배워야 할 것 중 하나라 생각했다. 그래서 집 근처에 아이가 다닐만한 수영장이 있나 알아 보던 중 키즈돌핀이라는 곳이 집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이가 이제 6살이 되었으니 슬슬 물과 친숙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상담을 받게 되었다.



수영장 측에서는 6살이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답변을 했고, 우리 부부는 일단 수영장 2회치를 끊어서 보내보기로 했다. 이번 주 월요일에 첫 수영 수업을 들었는데, 6살 아이는 우리 아이 혼자였고 7살 남자아이 2명이 같은 반에서 수업을 듣게 되었다. 수영 수업을 마치고 저녁에 아이에게 물어보니 도저히 힘들어서 가기 싫다는 것이었다.


아내의 말을 들어보니, 아직 아이 체력에 수영은 벅차 보인다고 했다. 우리 나이로 6살이긴 하지만 아직 현재 53개월 (만 4세)밖에 안되었고, 키가 115센티 정도 되는데 수영장 물높이가 아이 목 정도까지 온다고 했다. 체력이 부족하고, 물높이가 높다 보니 힘들고 겁도 나는 모양이다. 그냥 강이나 다른 수영장, 목욕탕에서 무릎이나 허리까지 오는 물에서 잠시 놀다 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모양이다. 수영장 수업을 마치고 계속 엄마에게 하기 싫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날 저녁 나에게는 "7살 넘어서 할게요"라고 몇번이나 반복해서 말했다. 그래서 내가 결론을 내려줬다. "그래, 너 하고 싶을 때 하자. 수영은 참 중요하고 필요한 거야. 돌고래처럼 물 속에서 노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 하지만 네가 하고 싶을 때 하자."라고 말해줬다. 그제서야 아이는 안심을 하는 눈치다. 



생각해보면 명백한 '조기교육 실패'였다. 자칫 아이가 물을 두려워하게 되고 수영에 대해 흥미를 잃게 되면 어쩌나 걱정을 하게 된다. 이번 일이 우리 부부에게 큰 교훈이 되었다. 아무리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라도 아이의 발달단계에 맞게 선택해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다. 아이 스스로도 전혀 모른다. 우리 아이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우러 간다고 할 때 무척 들떠서 준비했고, 기대감이 높아 보였다. 그런데 결과는 이렇게 참담. 이런 현실 속에서 아이의 발달단계를 우리가 어떻게 측정하나. 하지만 이렇게 시행착오를 하면서 점차 알아가겠지. 시행착오를 빨리 인정하고 방향을 틀어줘야 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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