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태몽으로 찾아온 둘째 아이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려는데 잠에서 깬 아내가 말했다.
"태몽을 꾼 거 같아. 생리도 안하고 있고. 참새 3마리가 나왔는데 내가 같이 놀고 싶었는데 잘 안됐거든. 그런데 참새 중 한마리가 내 발 곁으로 와서 내 발을 톡톡 쪼더라고. 태몽인 거 같어."라고 말했다.
나는 그저 "그래? 허허 그것 참 재밌네."라고 말하곤 잊어버렸다.
그런데 오후 3시쯤 되서 아내가 텔레그램으로 메세지를 보냈다.
"두줄이야"
나는 단박에 무슨 뜻인지 알아 듣곤 축하 메세지를 보냈다. 갑자기 들뜬 기분이다. 예전부터 노력해왔었는데 잘 안생겼던 둘째 아이. 그러다가 우리 부부는 그냥 포기했었다. 그리곤 약 1년이 흐른 것이다. 그런데 갑작스레 둘째 아이가 찾아 왔다. 나는 인터넷을 열고 "임신 초기 영양제", "엽산제 추천", "참새 태몽" 이런 검색어들로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내는 엽산제는 병원에서 처방을 받으면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으니 지금 당장 살 필요는 없을 거라고 했다. 쩝, 첫째 아이를 경험해놓고도 빠삭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
참새 태몽은 작고 예쁜 여자아이를 낳을 태몽이라고 한다. 오늘 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태몽 이야기를 꺼내자, 아내는 "응 꿈꾸고 일어나자마자 딱 딸일 거 같더라구."라고 말했다. 그렇게 꿈에서 느꼈나 보다. 딸... 좋지^^
저녁을 먹고 나서 내가 사온 케잌을 같이 나눠 먹으면 축하 기분을 냈다. 촛불은 7개를 꽂아두고, 행운의 7~ 저녁을 다 먹고 나서 아내가 아이를 무릎위에 앉히고 물어봤다.
"윤결아, 동생 생기면 좋겠어?"
"아니"
윤결이의 대답은 단호했다. 하하~ 그러더니
"동생이랑 재밌게 놀아줄 거야~" 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더니 바로 이어서 "동생 없었으면 좋겠어."라고 또 말을 한다.
아마 동생이 있으면 사랑을 빼앗기게 될 것이라 본능적으로 느끼는 건가? 잘 모를 일이다.
이제 새롭게 시작이다. 우리 가족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윤결이가 생기고, 윤결이를 낳으며 많은 변화를 겪어 왔듯이, 둘째 아이를 갖고 둘째 아이가 태어나면 또 많은 변화가 생기겠지.
잘 왔어. 둘째야. 사랑한다. 벌써 보고 싶구나 ^^
- 2014년 11월 17일 작성한 글을 수정 후 재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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